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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Why Has Bodhi-Dharma Left for the East?
깊은 산사, 노승 혜곡스님과 동자승 해진이 살고 있는 낡은 절에 세간의 정을 채 끊어버리지 못했으나 견성성불로 대자유의 길을 얻고자 하는 기봉스님이 주지스님의 소개로 혜곡스님을 찾아온다. 요지부동으로 한 곳에 자리를 틀고 앉아 도의 뿌리를 캐는 혜곡스님은 낮밤을 가리지 않는 용맹 정진하는 승으로 졸음을 이기려고 얼음벽을 등에 가까이 하고 좌선을 하다 옆구리에 동상이 생겨 결국 살을 도려내고도 파안대소했던 스님. 아직도 그자리가 덧나 있다. 그는 세상과의 인연이 끝나고 있음을 알고 있다. 혜곡스님과 끊임없이 정신적인 교감을 갖는 기봉은 법을 얻기 위한 고행과 수행을 하지만 아직 인륜과 혈육의 정, 세간의 욕락 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통과 번뇌에 갈등한다. 그는 어린 해진과의 대화 속에 자신의 말을 툭툭 던져 넣는다. 마치 혜곡스님이 자신에게 한 것처럼. 그러나 혜곡스님 역시 해진에게도 사랑의 끈을 놓지 않는다.
> 영화천국 4호 '걸작의 재발견' -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 글: 정한석(영화평론가,씨네21 기자)
2011.10.16.일 17:00 시네마테크KOFA 1관
2011.10.19.수 18:00 시네마테크KOFA 1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