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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

감독: 구로사와 아키라 출연: 나카다이 다쓰야, 테라오 아키라, 네즈 진파치
1985년 160분 3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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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 <리어 왕>을 일본의 전국 시대로 옮긴 구로사와 아키라의 마지막 시대극. 구로사와는 <란>을 두고 자신의 ‘필생의 역작’이자 ‘인류에게 보내는 유언’이라고 말했다.

전국 시대를 살아남아 3개의 성을 거느린 무장 이치몬지 히데토라는 장남에게 성주의 지위를 물려 주고 세 아들에게 성을 하나씩 맡기겠다고 선언한다. 장남 다로와 차남 지로는 이를 환영하지만, 막내인 사부로만은 형제끼리 피를 흘리며 싸우게 될 뿐이라며 아버지의 어리석음을 경고한다. 자식에게 모욕당했다고 생각한 히데토라는 사부로와 중신 히라야마 단고를 추방한다. 하지만 그는 오래지 않아 남은 두 아들에게 배신당하고, 다로와 지로는 가증스러운 싸움을 시작한다. 모든 것을 잃은 히데토라는 광기에 사로잡혀 들판을 헤맨다.

구로사와의 영화 중 가장 장대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작품으로, 화려한 색채와 극단적인 구도는 표현주의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촬영 중 자신이 원하는 영상과 사운드를 얻기 위해 스태프들과 격렬한 다툼을 벌인 것은 유명한 일화. 의상이 무거우니 바꿔 달라는 배우의 요청에 배우를 바꾸라고 일갈하는가 하면, 30초짜리 장면의 촬영에 8개월의 시간을 들이는 등 독재에 가까운 완벽주의를 보였다. 음악가 다케미쓰 도루는 구로사와와의 대립으로 인해, 차후 그의 작품에는 절대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일세를 이루었으나 주변 인물로부터 배신당하고 고립되는 히데토라는 구로사와 본인을 강하게 반영한 캐릭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와의 합작으로 완성되었으며, 1986년 아카데미영화제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의상상을 수상했다.

관련 프로그램 및 상영일정
  • 2012.08.25.토 18:30 시네마테크KOFA 1관

  • 2012.08.28.화 15:30 시네마테크KOFA 1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