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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전 1 _햇빛 자르는 아이 등 7편
Short Films <1>
강아지 죽는다
박광우 | 1983 | 11분 | 16mm | B&W
투견들이 살아남기 위해 서로 살육하는 모습과 인간들의 권투경기 TV 중계 화면을 편집한 단편 다큐멘터리로, 소유와 집착, 착취의 고리를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백일몽 Daydream
이정국 | 1984 | 20분 | 16mm | B&W
시골에서 올라와 자취하는 한 청년이 매일 구직란을 뒤져가며 취직하려 애쓴다. 소위 백수인 그는 하숙집 딸을 짝사랑 하지만 소심해 말도 못하고, 일자리는 번번이 구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공원에서 한 술 취한 청년이 떨어뜨린 지갑을 주워 달려가다 하숙집 딸과 마주치게 되고, 그녀와 카페에 가서 지갑을 펼쳐보는데, 지갑에는 구직 신문 조각과 이력서만 들어 있다.
그날이 오면 When that day comes
장동홍 | 1987 | 13분 | 16mm | B&W
대학 재학 중 군에 입대, 전경으로 복무하며 후배 대학생들의 시위를 진압하는 임무를 맡았던 주인공이 제대 후 복학을 위해 학교에 온다. 여전히 시위는 계속되고 있고, 전경 시절 고참들의 폭력에 굴복해 폭력적으로 시위를 진압하게 된 기억이 떠오르며 주인공은 고뇌한다. 지배와 억압 속에 체제의 순응을 강요당했던 주인공의 과거를 사회의 구조적 모순 안에서 이해하고 이를 영상화한 작품.
햇빛 자르는 아이 Crack of the Halo
김진한 | 1997 | 17분 | 35mm | color
맞벌이하는 부모는 방문을 밖에서 자물쇠로 잠그고 일을 나간다. 갓난 남동생을 업고 방 안에 같힌 여섯살짜리 소녀에게는 손바닥만한 창을 통해 비치는 햇빛이 유일한 친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햇빛도 서서히 꼬리를 감추고 소녀는 사라지는 햇빛을 잡고 싶어 팔을 뻗어보지만 창에는 턱없이 미치지 못한다. 소녀는 다시 밥상 위에 올라 창을 향하지만 부실한 밥상다리가 부러지면서 방바닥에 나뒹굴고, 업혀 있던 동생은 방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죽고 만다. 소녀는 자책과 함께 햇빛을 원망하고 증오하며 가위로 햇빛을 자른다.
스케이트 Skate
조은령 | 1998 | 10분 | 35mm | B&W
단짝친구 경희와 동네 샛강에 놀러 나가려다 혼자서만 나가게 된 보영은 쓸쓸히 스케이트를 타다가 자신을 바라보는 한 소년을 발견한다. 소년은 얼음판에 글을 써 보영에게 이름을 묻고, 보영은 자기 이름을 말해준 뒤 소년의 이름을 묻지만 소년은 대꾸하지 않는다. 소년의 침묵의 이유를 깨닫고 도망친 보영은 얼음이 녹을 때쯤 그곳으로 돌아온다.
호모 비디오쿠스 Homo Videocus
변혁 이재용 | 1990 | 19분 | 16mm | color
소년은 TV 모니터만을 본다. 소년에게는 모니터 속의 세상이 전부다. 그러던 소년은 비디오 캠코더를 구입해 이웃의 한 여인을 촬영하게 된다.
※ 섹션 1중 상영예정작이었던 임필성 감독의 <소년기>는 프린트 문제로 상영이 취소되었습니다.
2013.05.02.목 19:00 시네마테크KOFA 2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