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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의 정원(연주상영)
The Pleasure Garden
런던에 올라온 질(카멜리타 게라티)은 돈과 소개 서신을 도난당하고 이 와중에 그녀를 도와준 패치(버지니아 발리)와 친구가 된다. 질은 그녀의 도움으로 ‘쾌락의 정원’이라는 극장에서 코러스 걸로 일하게 되고 명성을 얻게 되자 연인 휴를 버리고 프린스 이반과 사귀기 시작한다. 한편 패치는 휴의 친구인 레벳(마일즈 맨더)과 결혼한다. 휴와 레벳이 자신들의 일터인 아프리카로 떠나고 얼마 후 패치는 레벳으로부터 병에 걸렸다는 서신을 받게 된다. 패치는 그를 간호하기 위해 아프리카로 떠난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25살에 연출한 감독 데뷔작으로 코러스 걸들의 우정과 숙명을 그린 영화이다. 개봉 당시“…….인상적인 연출력과 상상력 넘치는 자원을 가지고 이 영화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기술적 솜씨는 빼어나다”(Daily Express 1926.2.14)라는 호평을 받았다. 나선형 계단을 통해 코러스 걸들이 내려오는 첫 장면이나 관람용 안경을 통해 그녀들의 몸매를 엿보는 남성의 은밀한 시점은 그의 후기작 <이창>, <현기증>을 예고하고 있는 듯하다. 대부분 뮌헨에서 촬영된 이 영화는 영국영화연구소(BFI)에서 그동안 유실되었던 장면들을 보완해 복원한 디지털 시네마로 상영되며 음악은 귄터 부흐발트가 연주한다.
* 주한독일문화원이 초청한 독일 음악가 귄터 부흐발트(Guenter A. Buchwald)의 연주로 상영된다.
2014.05.23.금 19:00 시네마테크KOFA 1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