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아키코 미와(하라 세츠코)는 남편의 친구들과 죽은 남편의 추모식을 갖는다. 딸 아야코(츠카사 요코)와 단 둘이서 살아가는 그녀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이들은 아키코의 재혼과 아야코의 결혼을 궁리한다. 마침 아내를 사별한 히라야마는 젊었을 때 연정을 품었던 그녀와의 재혼 의사를 표명하고 딸에게 홀로 남을 어머니를 걱정하지마라고 한다. 그러나 아야코는 어머니가 아버지의 친구와 결혼하는 것이 불결하다며 토라진다. 남편 친구들이 자신을 재혼시키려는 계획을 전혀 몰랐던 아키코는 딸의 처사가 당황스럽지만 그녀를 시집보내기 위해 딸을 설득시키려 한다. 돈 사토미의 원작으로 오즈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 노다 고고가 각색하였다. 1949년 작인 <만춘>을 변형하여 자식들의 결혼을 걱정하는 아버지를 남편을 여읜 어머니로 교체하였다. 홀로 된 어머니를 두고 결혼을 망설이는 딸과 그녀를 시집보내기 위해 잠시 재혼의사가 있었던 것처럼 구는 어머니의 애잔한 관계를 아름답고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여전히 아름다워 극중에서 모녀간이 아닌 자매간으로 보인다는 대사가 있는 중년의 하라 세츠코와 재혼하겠다는 어머니에게 화가 나 집을 뛰쳐나온 아야코와 어머니 아키코를 난처하게 만든 3 명의 친구들을 나무라는 오카다 마리코의 귀여운 연기를 보는 것도 이 영화의 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