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그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고 때로는 삶 자체이기도 했던 극장, 영화 <시네마천국>은 영화와 극장에 대한 애정과 낭만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엔니오 모리코네의 아름다운 테마 음악과 함께 영화로 시작해 영화로 끝나는 영화소년, 토토와 노년의 영사기사 알프레도의 세월을 초월한 우정으로 유명한 이 영화에서 어쩌면 두 사람의 특별한 우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영화와 극장이 마을 사람들에게 갖는 의미일 것이다. 이들에게‘영화보기’란 일종의 제의와도 같은 것이며 이 마을에서의 극장은 단순한 영화 보는 장소가 아닌 곧 삶이며 일상인 것이다. 동시에 영화는 <흔들리는 대지>를 비롯한 수많은 이탈리아 네오 리얼리즘 영화들의 인용을 통해 이탈리아 영화에 대한 무한한 긍지와 애정, 애착을 보여준다. 극장의 이름인 동시에 토토의 마을사람들이 함께 했던 영화천국을 일컫는‘시네마천국’의 부침은‘시네마’로서의 영화의 생성과 쇠락의 과정이며 나아가 영화사 초기 전성기를 누렸고 2차 대전 이후 네오 이탈리안 시네마로 다시금 세계 영화사를 주름 잡았던 이탈리아 영화산업의 역사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사실 영화 <시네마천국>은 현재를 이야기하는 영화는 아니다. 성인이 된 토토가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했던 것처럼 이 영화가 바라보는 것은 과거의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이다. 그때 그곳에는 모두가 사랑했던 영화와 극장이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