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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세
An Old Lady (Yook-sip-gu-se)
69세 심효정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29세의 남자 간호조무사에게 치욕적인 일을 당한다. 효정은 동거 중인 동인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경찰에 신고하지만, 모두가 말도 되지 않는 일이라며 효정을 치매환자로 매도하고, 법원 역시 나이 차이를 근거로 사건의 개연성이 부족하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해버린다. 몇몇 이들을 불쾌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이유로 무시된 채 잊혀지는 노인 성폭력 피해자의 고통.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용기를 내야 하는 것은 아직 살아있기 때문에, 인생이란 늘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숨지 않고 또 한 발 나아갈 수 있기를.
*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KNN 관객상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