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있는 곳, 영화를 만나는 곳, 영화가 당신을 기다리는 곳
여름날
Days in a Summer (Yeo-reum-nal)
승희는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 거제도에 내려왔지만 남겨진 것은 엄마의 빈자리뿐이다. 의지할 곳 없이 마을을 서성이던 승희는 거제 청년과 우연히 만난다. 그들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자신처럼 고립된 폐왕성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누구나 언젠가 지나쳐야만 하는 유배된 시간과 만난다. 거제라는 공간과 여름날의 질감을 함께 체험하게 하며 고립되고 부유하는 청춘의 마음들을 바라보는 작품. 차분하고 섬세한 촬영과 편집으로 이방인이 되어 배회하는 이들을 따라간다. 우리의 하루는 매번 흥미로운 사건들보다는, 흘러가다 가끔 멈추어서는 이러한 풍경들로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
* 제24회 인디포럼 폐막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