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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꽃가루)
The Pollen of Flowers (Hwabun)
서울 근교의 거대한 한옥 ‘푸른 집’에 현마의 첩 세란과 여동생 미란, 식모 옥녀가 살고 있다. 현마와 그의 새로운 비서 단주가 집에 들른 날, 자신의 첫 월경이 놀림거리가 되자 화가 난 미란은 집을 나간다. 현마는 단주에게 미란을 찾아오라고 시킨다. 둘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사랑에 빠져 도피여행을 떠난다. 현마는 단주에 대한 집착에 사로잡혀 그를 찾아내 구타하고 ‘푸른 집’에 가둔다. 부도가 난 현마는 일본으로 도피하고, 세란, 미란, 옥녀는 단주를 욕망한다. 어느 날 ‘푸른 집’에 빚쟁이들이 몰려오고 그 와중에 세란은 성폭력을 당한다. 세란이 죽고 미란이 떠난 후 단주도 집을 떠난다.
이 영화의 흥미로운 지점은 현마가 떠난 뒤 젠더적 위계질서가 무너지고 난 후 가장 하위에 놓인 자가 남성 게이/양성애자가 아닌 여성 이성애자라는 점이다. [<한국퀴어영화사>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