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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숨겨진 퀴어영화를 찾아서: 1996년 이전 한국 퀴어영화들

기간: 2021.02.01.월 ~ 02.15.월 |장소: 시네마테크KOFA

[온라인] 숨겨진 퀴어영화를 찾아서: 1996년 이전 한국 퀴어영화들 대표 이미지

  한국 최초 퀴어영화로 공식 기록된 작품은 <내일로 흐르는 강>(1995, 박재호)이다. ‘왜? 이 영화가 최초의 퀴어영화냐?’고 묻는다면 일반적으로 게이 정체성을 지닌 주인공이 등장하고 성소수자 문화를 재현했기 때문이라고 답할 수 있겠지만, “퀴어영화는 퀴어다움의 정의에 따라 얼마든지 그것을 소급적으로 적용해 그 외연을 확장해갈 수 있다. 따라서 최초의 퀴어영화 자리는 각자의 기준에 따라 언제나 뒤바뀔 수 있다.”(김경태, 『한국퀴어영화사』) 고 답하는 것이 ‘퀴어’가 담고 있는 다양한 의미를 드러내는 데 더 적합할 것이다. 즉 ‘퀴어영화’는 그 자체로 고정된 범주가 아니므로 관객의 독해에 따라 그 정의는 달라질 수 있다.
 이번 기획전 ‘숨겨진 퀴어영화를 찾아서’는 <내일로 흐르는 강> 개봉 이전 한국영화들 중 성소수자를 재현한 영화들을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물론 지금 이 영화들을 보는 것이 다소 불쾌하게 느껴질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이동윤 프로그래머가 책에서 밝혔듯 “과거 성 소수자에 대한 시선이 사회적으로 왜곡된 현실에서 이상적인 퀴어영화를 찾는 것은 오히려 퀴어영화에 대한 논의를 협소하는 결과”(이동윤, 『한국퀴어영화사』)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재현 및 시선에 불편함이 느껴지더라도 포함해 상영하고자한다. 상영하는 영화들은 이미 발굴된 영화들이지만 새롭게 독해하고자 하는 바람에서 ‘숨겨진’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나아가 새로운 퀴어다움을 발견하고 아직까지 발굴되지 않은 한국영화들을 퀴어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영화 목록은 프라이드 영화제에서 발간한 『한국퀴어영화사』와 『한국트랜스젠더영화사』의 분류를 기초로 하고 있다. ‘퀴어영화’와 ‘트랜스젠더영화’는 입장에 따라 서로 견제하는 위치이지만 이번 기획전에서 ‘퀴어영화’와 ‘트랜스젠더영화’를 정치(精緻)하게 나누는 것이 목적이 아닌 만큼 다소 범박하게 ‘이성애 규범에 벗어나 이에 맞선 것’을 ‘퀴어영화’로 규정하고 ‘트랜스젠더영화’들 또한 퀴어영화에 포함시켰다. 
 이번 기획전에 포함되지 못한 다수의 한국영화와 외국영화들 함께 극장에서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 <금욕>, <달빛 멜로디>, <밤의 열기속으로>는 화질이 떨어져 관람이 힘들 수 있으나, 그동안 온라인을 통해 볼 수 없었던 영화라는 점에서 공개를 결정함.

강연정보
일시: 2월 1일(월) 18:30 ~ 
채널: 한국영상자료원 유투브(바로가기)
참석: 이동윤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프로그래머 / <한국퀴어영화사>, <한국트랜스젠더영화사> 책임편집)
내용: 1996년 <내일로 흐르는 강> 이전 한국영화들 중 퀴어영화로 독해 가능한 작품들에 대한 개괄적 소개
참여방법: 무료(18:30분 유투브 채널을 통해 무료로 관람 가능)

  • 갯마을
    김수용 1965년 95분 디지털파일
  • 화분(꽃가루)
    하길종 1972년 89분 디지털파일
  • 금욕
    김수형 1976년 90분 디지털파일
  • 사방지
    송경식 1988년 94분 디지털파일
  • 여자가 더 좋아
    김기풍 1965년 93분 디지털파일
  • 달빛 멜로디
    이황림 1984년 102분 디지털파일
  • 밤의 열기속으로
    장길수 1985년 95분 디지털파일
  • 십오야(의 복수)
    임권택 1969년 87분 디지털파일
  • 내것이 더 좋아
    이형표 1968년 110분 디지털파일
  • 남자와 기생
    심우섭 1968년 86분 디지털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