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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지
Sa Bangji (Sabangji)
간성(間性)으로 태어난 사방지는 시주승의 구원을 받아 미륵사에서 성장하게 된다. 남편의 탈상제를 지내러온 과부 이소사는 사방지를 자신의 몸종으로 거둔다. 둘 사이의 관계는 날로 깊어져 육체/정신적 관계를 맺는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이 집안 어른들에게 발각 당하고, 소사는 사방지를 배신한다. 죽을 위기에 처한 사방지를 무녀 묘화가 구해내고, 묘화는 사방지를 이용해 사대부가 마님들을 상대로 복수를 시작한다. 결국 둘의 계획이 발각되고 묘화는 죽임을 당한다. 다시 절로 돌아간 사방지를 찾아온 이소사는 용서를 구하고 둘은 재회하지만 문중 어른들의 추궁으로 소사는 자결하고 사방지도 그녀를 따른다.
<사방지>는 조선실록 세조 28권 428일에 기록된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되었고 국내 최초로 간성(間性)를 다룬 영화이다. 사방지 역할을 맡은 이혜영 배우로 인해 영화 초반 여성 또는 레즈비언의 사랑으로 상상하게 만들지만 충격적인 쇼트 이후 사방지의 젠더 정체성을 표현한 대목에서 그 관계는 전복된다. [<한국퀴어영화사>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