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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
Gooseflesh (Soreum)
용현은 얼마 전 화재로 죽은 소설가 광태가 살던 미금아파트 504호로 입주한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낡은 재개발 아파트에서 음산한 소리가 들리고, 용현은 알 수 없는 불길한 기운을 예감한다. 아파트 복도에서 멍든 얼굴로 담배를 피우던 선영의 모습을 지켜보던 용현은 어느 비 오는 날, 우연히 선영을 차에 태워주고 묘한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용현이 택시 영업을 마치고 돌아온 새벽, 선영은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남편 시체를 보여주고, 용현은 선영을 도와 시체를 묻어준다. 용현의 옆집 505호에 사는 소설가는 용현에게 자신의 소설 속 배경인 30년 전 504호에 깃든 저주를 들려준다. 윤종찬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일그러진 한국사회를 상징하는 구조물 미금 아파트를 배경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두려움"을 절망적으로 그리고 있다. 제22회 판타스포르토국제영화제 감독상·여우주연상·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작품이다.
2021.06.13.일 14:00 시네마테크KOFA 1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