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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사자의 갈기에
Tears on the Lion's Mane a.k.a A Flame at the Pier
요코하마의 한 선착장에 시체가 발견되고 항구 노동자들은 사장의 심복인 기타니가 노조 결성을 방해하기 위해 벌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자신을 구해주다 다리를 다친 기타니를 위해 사부는 그가 시키는 일이라면 어떤 일이든지 마다하지 않는다. 사부는 어느 날 길에서 만난 유키를 좋아하게 되고 그녀가 일하는 카모메 식당에 단골이 된다. 그러나 기타니의 정부이자 사장의 아내인 교코는 사부를 유혹하고 그에게 기타니의 과거를 알려준다.
엘리아 카잔 감독의 <워터프런트>(1954)를 보는 듯한 이 영화는 흑백의 화면에 부조리와 폭력, 권태로운 몸짓이 다케미츠 토루의 음악을 배경으로 세련되게 연출되었다. 기타니에 대한 사부의 맹목적인 충성과 비극적인 결말은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시노다 감독의 비판적인 시선을 엿볼 수 있기도 하다. 청초한 모습의 카가 마리코(이후 <말라버린 꽃>의 사에코)와 권태와 욕정에 얽매인 기시다 교코(<모래의 여자> 데시가하라 히로시, 1964)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스틸 이미지 ©1962 Shochiku Co., Ltd.)
2021.09.18.토 14:00 시네마테크KOFA 1관 E영어자막
2021.09.30.목 19:00 시네마테크KOFA 1관 E영어자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