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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버린 꽃
Pale Flower
출옥한 야쿠자 조직원인 무라키는 오랜만에 찾은 도박장에서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사에코를 만난다. 그는 점점 더 그녀에게 빠져들고, 조직에서는 그에게 또 한 번의 살인을 명한다. 피곤한 중년의 이케베 료(오즈 야스지로의 영화에서의 그 풋풋한 모습이 아닌)와 빠져들어갈 수밖에 없는 호수 같은 눈으로 그를 바라보는 카가 마리코의 모습이 흑백의 화면을 가득 채운다. 보들레르의 <악의 꽃>의 영향을 받았다는 이 영화는 아마도 시노다 감독의 가장 인상적인 영화로, 시노다 감독은 이후 이 영화를 회상하며 "촬영이 끝났을 때, 제 청춘이 끝나버린 것을 깨달았죠"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쇼치쿠는 난해하고 실험적인 이 영화가 마땅치 않아 개봉을 그 다음 해까지 미루었다. (스틸이미지 ©1964 Shochiku Co.,Ltd)
2021.09.28.화 19:00 시네마테크KOFA 1관
2021.09.30.목 16:00 시네마테크KOFA 1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