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있는 곳, 영화를 만나는 곳, 영화가 당신을 기다리는 곳
동반자살
Double Suicide
오사카에서 지류 가게를 하는 지헤이는 아내와 두 아이들이 있다. 그러나 지헤이는 기노쿠니야 찻집에 팔려간 유녀 고하루를 너무나도 사랑해 저녁마다 찻집 앞을 서성거린다. 둘은 자신들의 사랑을 이룰 수 없는 처지를 비관하여 동반자살을 결심한다. 한편 지헤이의 형 마고에몬은 사무라이로 변장하여 고하루를 찾아와 둘의 관계를 끝낼 것을 종용한다. 결국 고하루는 지헤이에게 자신을 죽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하고, 배신당했다고 생각한 지헤이는 아내 오산에게 돌아온다. 그러나 오산의 부친 고자에몬이 가족들을 버리고 유녀에게 정신 나간 지헤이를 탓하며 자신의 딸과 헤어질 것을 강요하자 지헤이는 아내와 헤어지지 못하겠다고 말한다.
치카마츠 몬자에몬의 인형극(분라쿠) 극본 <아미지마의 동반자살>(心中天網島, 1721)을 원작으로 미니멀한 추상적인 세트와 분라쿠 인형극의 양식- 검은 옷과 두건을 쓴 인형을 조종하는 쿠로코(黑子)들의 등장-을 차용한 모던하고 스타일리시한 흑백영화이다. 조종당하는 인형처럼 등장인물들은 재단된 사회적인 틀 내에서 자신의 감정이나 의지로 행동하지 못한 채 이에 대한 저항으로 목숨을 끊는다. 정숙한 아내 오산과 농염한 유녀 고하루를 이와시타 시마가 연기한다.
(스틸 이미지 ©1969 Hyogensha/ ATG)
2021.09.25.토 14:00 시네마테크KOFA 2관 E영어자막
2021.10.03.일 14:00 시네마테크KOFA 2관 E영어자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