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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미코
Himiko
태양신의 중개자인 히미코는 이복동생인 다케히코가 찾아오자 그를 반기며 사랑하게 된다. 태양신을 섬기는 왕국의 왕 오키미는 왕위의 승계자로 미카미를 염두에 두지만 히미코의 부하인 나시메는 히미코가 여왕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알게 된 미카미는 오키미 왕에게 히미코가 다케히코를 사랑하게 되어 태양신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잃게 되었다고 말하고 대지와 산의 신을 믿는 부족들이 태양신을 섬기지 않을 경우 그들을 죽여야 한다고 설득한다. 한편 히미코의 시녀 아다히메는 다케히코를 사랑하게 되고 그를 유혹한다. 이를 알게 된 히미코는 분노하여 그를 붙잡아 그의 손톱을 뽑고 얼굴에 치욕의 색으로 문신을 새긴 후 내 쫓는다.
일본의 야요이 후기(1,000 BC~300)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시노다 감독의 가장 대담하고 실험적인 영화로 부토(舞踏) 무용가들-노와 가부키가 서양의 현대무용과 만나 탄생된 일본의 전위 무용으로 히지카타 다쓰미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일본 제국주의에 반발하며 허무주의를 담아낸 '죽음'을 표현하는 몸짓으로 이 영화에서는 히지카타 다쓰미 그룹이 영화 전반에 걸쳐 등장하여 춤을 춘다-의 무표정한 흰 얼굴과 기괴한 몸짓이 히미코의 강렬한 붉은색 의상과 끓어오르는 욕망에 대조된다. 전후 일본의 정신적인 공허를 그렸다는 이 영화는 연극적인 세팅과 로케이션 촬영의 흥미로운 배합, 자기 파괴적인 비극적인 캐릭터들로 인해 그리스의 비극과 파졸리니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스틸 이미지 ©1974 Hyogensha All Right Reserved.)
2021.09.29.수 16:00 시네마테크KOFA 1관
2021.10.07.목 19:00 시네마테크KOFA 1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