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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
Hannah Arendt
유대인계 독일 정치철학자인 한나 아렌트는 뉴욕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그녀는 남아메리카에서 잡힌 전범자 칼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에 관심을 갖게 되고 <뉴요커>의 기자신분으로 재판에 참석한다. 그녀는 사악한 메피스토와 같은 인물이라고 생각했던 아이히만이 매우 평범한 인간임을 깨닫게 되고 “악의 평범성”을 개념화한다. 한나 아렌트의 기사는 유대인 커뮤니티의 거센 반발을 가져오게 되고 가까운 지인들마저 그녀를 외면하게 된다. 한나 아렌트가 1960~1964년까지 겪었던 실화를 소재로 뉴저먼 시네마를 대표했던 여성감독 마가레테 폰 트로타가 영화화하였다. 로자 룩셈부르크, 힐데가르트 폰 빙엔 등 시대에 맞서 치열한 삶을 살았던 여성들의 영화를 만들어 온 트로타 감독이 이 영화에서도 논란과 공격의 대상이 되었던 여성 철학자 아렌트를 탁월하게 그리고 있다.
마가레테 폰 트로타 (Margarethe von Trotta, 1942~)
베를린 출신으로 뉴저먼 시네마를 대표하는 여성감독으로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와 폴커 슐렌도르프의 영화에 배우로 출연하면서 영화계에 입문하였다. 1975년 남편인 슐렌도르프 감독과 함께 하인리히 뵐의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영예>를 영화화하여 데뷔했고, 1978년 <크리스타 클 라게스의 두 번째 각성>을 단독으로 연출하여 비평과 흥행에 성공하였다. 이후 ‘낙태와 피 임, 여성노동자의 환경, 배우자의 학대,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과 같은 주제를 자주 다루었고, <자매들 또는 행복의 균형>(1979), <독일 자매>, <세자매>(1988)의 ‘자매 3부작’을 연출하였다. 우리에게는 독일의 사상가 <로자 룩셈부르크>(1986)와 <한나 아렌트>(2012)로 잘 알려진 감독이기도 하다.
2021.10.28.목 16:00 시네마테크KOFA 1관
2021.11.03.수 19:00 시네마테크KOFA 1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