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비는 여전히 길고 촘촘하게 소리를 내며 내렸다. 두 사람은 비와 빗소리 때문에 세상에서 분리되었다......두 사람은 고립된 채로 흰 백합 향기 속에 갇혔다."

유복한 집안의 차남으로 고등유민(룸펜)의 삶을 보내는 다이스케에게 어느 날 결혼하여 지방으로 내려간 친구 히라오카가 찾아온다. 도쿄로 돌아온 부부의 터전을 마련해 주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돕던 그는 학창 시절부터 알고 지냈던 히라오카의 아내 미치요에게 다시금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산시로>(1908)), <문>(1911)과 함께 나츠메 소세키의 전기 3부작으로 불리는 소설 <그 후>(1909)를 모리타 요시미츠 감독이 영화화하였다. "명석한 이성과 예민한 감수성으로 현대인의 탄생과 불안을 섬세하게 드러내고 마침내 주체적 현대인으로서 자연의 사람이 되고자 했던 다이스케"를 건조하게 그린 원작에 비해 영화는 아름다운 미장센과 애잔한 음악으로 다이스케와 미치요의 사랑을 더 애틋하게 담고 있다. 하드보일드 액션 영화와 <탐정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그리고 모리타 요시미츠 감독의 <가족 게임>의 주연 요시모토였던, 그러나 너무나 일찍 타계한 마츠다 유사쿠와 청초한 후지타니 미와코의 모습이 단정하다. 

스틸이미지 ©Toei Co.,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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