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어쩜 그렇게, 모여도 네 명 모두 음험한 사람들끼리만 모였는지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세상에 보기 드문 일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음험한 네명이 서로 속고 속이면서도 힘을 합쳐 한 가지 목적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각각 다른 속셈이 있는 것 같지만 아내가 가능한 한 타락하도록 의도하고, 그것을 향해 열심히 나아간다는 점에서는 네 명 모두 일치한다."

고미술 감정가인 겐모치는 부인 이쿠코에게는 비밀로 정력 증진을 위한 주사를 맞기 위해 병원에 다니고 아내인 이코쿠 역시 이 사실을 알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서로가 훔쳐 본다는 것을 알면서도 각자의 일기를 쓰는 두 사람. 어느 날 겐모치는 딸 도시코의 약혼자 기무라에게 목욕탕에서 잠이 들어버린 아내의 나신을 맡긴다. 질투를 통해 성적 쾌락을 충적시키려는 남편의 왜곡된 욕망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가족들간의 비밀스럽고 기묘한 관계를 그린 영화로 탐미주의 작가 다니자키 준이치로가 70세의 나이에 쓴 원작을 영화화했다. 자극적인 베드신과 목욕탕 장면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장면들로 유명한데 특히, 부인 이쿠코를 연기한 당대 최고의 여배우 교 마치코가 전라의 모습으로 등장해, 남편의 주관적이며 음란한 시선으로 보여지는 장면은 1950년대 일본영화사를 강타했던 최고의 외설스러운 장면으로 꼽히기도 한다. 관능적인 묘사를 통해 인간 욕망의 실체를 파헤친 수작으로 제13회 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스틸 이미지 ©1959 Kadokawa Pictures
35mm 프린트 일본국제교류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