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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지
Manji (All Mixed Up)
"말하자면 일상적인 열정을 바치는 건 재미가 없고, 약의 힘으로 정욕을 사라지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불타는 듯한 애욕을 느끼는 걸 봐야만 만족한다는 거 였죠. 결국 두사람을 혼이 빠진 껍데기로 만들어 이 세상에서는 아무런 희망도 흥미도 못 느끼게 하고, 그저 미쓰코라는 태양의 빛만으로 살아갈 수 있게."
변호사의 아내 소노코는 취미로 다니는 기예 학교에서 아름다운 미쓰코를 알게 되고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어느 날 미츠코로부터 여관에서 옷을 분실했으니 여벌의 옷을 가져다 달라는 전화를 받고 그녀에게 애인이 있음을 알게 된다. 이들 사이에 소노코의 남편이 가세하면서 네 사람의 기묘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일본 현대문학계의 거두이자 탐미주의 문학의 거봉"이었던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원작(1928년부터 1930년까지 <개조>에 개재된)을 바탕으로 당시 일본영화계에서 금기시되던 여성간의 동성애를 묘사한 마스무라 야스조의 대표작이다. 제목인 ‘卍’자 모양처럼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더라도 복잡하게 엮일 수밖에 없는 네 사람의 애욕과 갈등을 풀어나간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인다.
스틸 이미지 ©1964 Kadokawa Pictures
35mm 프린트 일본국제교류기금
2023.01.31.화 19:00 시네마테크KOFA 1관 E영어자막
2023.02.11.토 15:30 시네마테크KOFA 1관 E영어자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