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It isn't simply a question of creating a robot who can love, but isn't the real conundrum, can you get a human to love them back?"

머지않은 미래. 기술 발전으로 인해 인간의 모습을 갖춘 로봇(메카)이 개발되고 여러 가지 용도로 이용되는 사회다. 이때 어느 메카 회사가 '데이비드'(할리 조엘 오스멘트)를 만든다. 데이비드는 인간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첫 메카며, 불치병에 걸려 냉동된 아들을 가진 모니카에게 현장 테스트로 입양된다. 새로운 엄마에 대한 사랑은 진심임에도 불구하고 결국 데이비드는 버림을 받게 된다. 그가 진짜 인간이 되면 다시 모니카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믿으며, 피노키오의 파란 요정을 찾는 모험이 시작된다.

<에이.아이.>는 <미지와의 조우> 이후로 스필버그가 각본을 혼자 집필한 유일한 사례인데, 그 이유는 영화의 원조에서 찾아볼 수 있다. 1970년대 스탠리 큐브릭이 단편소설 <슈퍼토이 라스트 올 썸머 롱> 저작권을 확보한 후 몇십 년 동안 영화화하려고 시도했으며, 그동안 스필버그 특성에 더 맞는다고 큐브릭은 믿어 그에게 연출을 맡기려고 했으나 여러 차례 거부당했다. 결국 1999년에 큐브릭이 별세하면서 스필버그는 프로젝트를 맡기로 결정했으며, 큐브릭이 개발하고 공유한 디자인 컨셉과 아이디어 그리고 이안 왓슨의 스토르 트리트먼트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완성하게 되었다. 최대한 큐브릭의 비전을 재연하도록 노력한 스필버그. 결국 큐브릭과 스필버그의 감성이 혼합된 독특한 영화이자 스필버그의 SF걸작으로 인정되는 작품이 탄생하게 되었다. AI가 급속도로 개발되고 사회에 응용되는 것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현재의 우리, 인간적인 것이 무엇인지 묻는 이 영화를 보며 다시 고민하기 좋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