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두려워해요"

다발성 신경섬유종증이라는 질병으로 인해 남들과 다른 외양을 지닌 존 메릭은 '엘리펀트 맨'으로 불리우며 서커스의 구경거리로 살아간다. 서커스 단장으로부터 온갖 고초를 겪던 메릭은 어느 날 외과의사 프레드릭에게 구조되어 연구를 위해 런던의 병원으로 옮겨진다. 자신의 이름조차 제대로 말하지 못하던 메릭은 프레드릭과의 시간을 통해 뛰어난 감수성과 재능을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다.

19세기의 실존 인물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진 40여 년 전의 영화이지만 인간 본성에 대한 데이비드 린치의 성찰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빛을 발한다. 개봉 당시 <엘리펀트 맨>이 뛰어난 분장 기술을 선보였음에도 마땅히 그 공을 인정받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여론이 형성되었고, 이는 1982년 아카데미 분장상이 설립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목소리와 표정을 자유자재로 쓸 수 없다는 제약을 극복한 존 허트의 섬세한 연기를 비롯하여 안소니 홉킨스, 앤 밴크로프트, 존 길구드와 같은 명배우들의 앙상블 또한 돋보이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