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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프로그램

DREAMING IN THE DARK: 데이비드 린치 특별전

기간: 2024.08.02.금 ~ 08.14.수 |장소: 시네마테크KOFA 1관

DREAMING IN THE DARK: 데이비드 린치 특별전 대표 이미지

‘DREAMING IN THE DARK: 데이빗 린치 특별전’은 데이비드 린치의 작품 중 디지털화/복원된 장편 10편을 상영하는 기획전으로 2024년 8월 2일부터 14일까지 시네마테크KOFA에서 개최된다.

“나는 절대적으로 한 가지 해석만 가능한 영화들에 반대합니다.”

부조리하고 난해한 데이빗 린치의 작품을 합리적이고 선형적으로 해석하려 덤벼드는 것은 실패를 전제한 도전에 가깝다. 파편화된 기표들, 다중 인격을 지닌 캐릭터들, 이질적인 세계가 충돌하고 병존하는 그의 작품은 사운드와 이미지의 힘에 이끌려 ‘꿈’을 체험하는 것에 더 가깝다. 물론, 그 ‘꿈’은 뒤틀린 욕망이 드글대는 악몽이다. 어떤 악몽은 뫼비우스의 띠 또는 우로보로스처럼 끝나지 않는 어둠과도 같지만, 어떤 것은 ‘착한 요정(마녀)’에 의해 구원을 맞이하기도 한다.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감독”, “컬트의 왕” 등 수많은 수식어를 지닌 데이빗 린치의 어둡지만 매혹적인 이상한 꿈의 세계를 함께 경험할 수 있길 기대한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데이비드 린치의 장편 데뷔작인 <이레이저 헤드>부터 <트윈 픽스: Fire Walk With Me>까지 총 10편의 장편을 상영한다. 5년 만에 완성한 데뷔작 <이레이저 헤드>는 장기 심야 상영을 통해 컬트 팬들을 양성하며 린치 작품 세계의 시작을 알렸다. <엘리펀트 맨>은 실존했던 존 매릭을 영화로 옮긴 작품으로 남다른 외양 안에 깃든 고귀한 영혼을 그려냈다. <사구(듄)>은 프랭크 허버트의 SF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개봉 당시 흥행에 참패하였지만, 이후 관객을 매혹시키는 린치만의 초현실적이고 감각적인 묘사로 재평가되었다. <블루 벨벳>은 컬트 영화감독으로서 데이비드 린치의 명성을 되찾은 동시에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작품으로 이후 이어지는 작품의 여러 모티프를 배태하고 있다. ABC 시리즈 <트윈 픽스>로 폭발적인 대중의 지지를 얻은 린치는 같은 해 선보인 <광란의 사랑>으로 논란 끝에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였다. O.J 심슨 사건과 비디오로 촬영으로 증폭된 로드니 킹 사건에 영향받은 <로스트 하이웨이>는 현실과 초현실의 경계를 지우고 ‘뫼비우스의 띠’처럼 순환하는 린치 세계의 중간 결산과 같은 작품이다. 잔디깎이 기계를 타고 형을 만나기 위해 여정을 떠난 앨빈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로드무비인 <스트레이트 스토리>에 대해 린치는 “미묘한 균형을 찾고자 노력한 실험적인 영화”라 언급한 바 있다. 꿈, 상상, 무의식 등의 세계가 뒤섞이며 내러티브를 해체하고 디지틸 시대의 영화 만들기를 시도한 <인랜드 엠파이어>는 소니 DSR-PD150로 촬영되었다. SD 화질의 흐릿한 질감이 주제를 더욱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영화 <트윈 픽스: Fire Walk With Me>는 데이비드 린치에게 인기와 명성을 안겨준 TV 시리즈 <트윈 픽스>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영화로 린치와 트윈 픽스 시리즈의 팬들에게 주인공 '로라 파머'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대담]
* 행사명: 데이비드 린치의 <사구(듄)>와 프랭크 허버트, 드니 빌뇌브의 <듄> 
* 일시: 8월 10일(토) 15:00 <사구(듄)> 상영 이후
* 대담자
- 심완선 (SF 평론가)
- 서강범 (『우리가 기대하는 멸망들』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