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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외출 (4K)
A Splendid Outing
영화는 공회장(윤정희)의 일인칭 시점으로부터 시작한다. 극진한 에스코트를 받던 공회장이 사무실에 자리한 이후 등장하는 리버스 쇼트는 시점의 주인공이 중년의 여성, 공회장이었음을 드러낸다. 공회장은 "남성이 곧 힘이던 시대는 지났습니다"고 외치며 여성운동의 미래에 대해서 목소리를 높이고, 합작 계약부터 강연까지 눈코뜰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그러던 어느날 잠시 떠난 외출에서 공회장은 그물망에 납치되어 전혀 모르는 섬에 도착한다. 외딴 섬에 다다른 공회장은 자신이 남편이라고 주장하는 달호(이대근)에게 붙잡혀 섬에 갇힌다.
<화려한 외출>은 당시 한국영화에서 쉬이 도전하지 못했던 원 씬 원커트 촬영으로 오프닝 시퀀스를 구성한다. 정일성은 필름 롤의 피트수와 타이밍을 치밀하게 계산한 후 조금의 지체도 없는 움직임의 핸드헬드로 일인칭 시점의 주인공이 밝혀지는 극적인 순간을 만들어낸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4K 복원판으로 상영하며, 촬영현장을 담은 스틸을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