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승려들이 외출을 삼가고 수행에 힘쓰는 기간인 동안거(冬安居). 법운(안성기)은 우연히 마주친 파계승 지산(전무송)을 곤경으로부터 구해준다. 이후 법운은 지산과의 연이은 재회를 통해 6년이라는 수행기간 동안 과연 무엇을 깨우쳤는지 되돌어본다. 교리에서 벗어났을지언정 참다운 깨달음과 핍박받는 중생을 위해 고뇌하는 지산을 따라, 법운 또한 먼 길을 나선다.
    
<만다라>는 로우키의 롱 쇼트로 거대한 자연 속 점과 같이 인물을 표현한다. 클로즈업에서도 인물들은 자주 그 표정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어둠 아래 위치한다. 조명으로 배우의 얼굴을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정일성은, 1980년 당시 불가해한 시대를 향한 저항 정신을 담고자 의도적으로 광량을 조정하였다고 밝힌 바 있다. 다시는 촬영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암 진단을 받은 이후 기적적으로 회복해 촬영에 임한 영화로 그의 촬영관에 있어 분기점이 된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정일성의 자문을 바탕으로 리마스터링한 2K 복원판을 상영하며 현장스틸과 오리지널 대본을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