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양가집 규수로 재색을 겸비한 황진이(장미희)를 오랜 시간 연모하던 갖바치(안성기)는 이룰 수 없는 사랑 앞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혼례 전날 비극적인 소식을 듣게 된 황진이는 머리를 얹고 기생의 삶을 살기를 택한다.

국내 최초로 파나비전 카메라를 동원해 촬영하며 화제를 모았다. 정일성은 영화 작가로서의 야심을 발휘하고자 했던 배창호를 뒷받침하고자, 인물을 의도적으로 사이드에 배치함으로써 '읽어야 하는 공간'을 만들어낸다. 채우지 않은 공간에서 관객이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여백의 힘을 발휘한 것이다. 절제된 리듬의 롱테이크는 곡절많은 황진이의 일생과 감정의 변화를 세심하게 드러내는 동시에 일상과 다른 시간 감각을 선사한다.

1986년 개봉 당시 35mm 프린트로 상영하며, 정일성 감독의 아이디어 스케치와 메모가 기록된 시나리오를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