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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다 (35mm)
Adada
수어가 없이는 대화하지 못하는 농인 아다다(신혜수)는 지참금과 함께 가난한 양반 가문의 장남 영환(한지일)에게 시집을 간다. 평생 아다다를 아껴주겠다던 영환은 이내 언어의 벽에 부딪혀 아다다에게 싫증을 느낀다. 밖으로 나돌던 영환이 새로운 여자를 데리고 돌아오자 시부모는 지참금을 돌려주고 아다다를 내보낸다.
영화는 카메라와의 거리감과 입체적인 사운드 배치를 통해 아다다의 처지를 표현해낸다. 주변인들의 말소리가 제각기 흘러가는 와중에 광활한 자연 풍광 속 아다다를 홀로 위치시키는 익스트림 풀 쇼트들은, 세상으로부터 소외되었을지언정 독자적인 아다다의 삶을 시각화한다. 영화 전체를 통틀어 단 한번 아다다의 수어를 자막으로 표현하는 강렬한 오프닝 스퀀스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난 후 다시금 그 의미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개봉 당시 35mm 필름으로 상영하며, 오리지널 대본과 현장 스틸을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