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19세기의 조선, 절망 속에서 살아가던 민중은 새 세상을 약속하는 동학을 유일한 구원의 길로 받아 들인다. 동학의 제2대 교주 해월 최시형(이덕화)은 끊임없는 탄압을 피해 전국을 떠돌고, 동학꾼들에게 아버지를 잃은 계동(최동준)이 해월을 부지런히 뒤쫓는다.

정일성의 카메라는 '외적의 침탈에 통분하는 자, 뜻을 펼칠 수 없었던 불우불평자, 탐관오리의 수탈에 저항하려는 자, 죄를 짓고 도망치는 자'까지, 각기 다른 사연으로 세상을 바꾸고자 모인 민중들의 존재감을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횃불로 구현한다. 보은집회 시퀀스의 얼굴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넘실대는 수많은 횃불들의 생명력은, 카메라를 투과하는 빛을 통한 역사의 명암 묘사를 최우선 가치로 여긴 정일성의 촬영 철학을 담아내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2K 복원판으로 상영하며, 촬영 현장을 담은 스틸과 오리지널 대본을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