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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Mist ( Angae )
윤기준은 제약회사의 딸인 과부와 결혼해 상무 자리까지 올랐지만 회사 생활에 권태를 느낀다. 지쳐 있는 기준에게 아내는 휴식 겸 어머니 성묘도 할 겸 고향 무진에 다녀오라고 한다. 안개밖에 없는 무진에 도착한 기준은 병역 기피자였고 폐병 환자였던 과거의 자신을 떠올린다. 기준은 무진에서 서울 출신 음악교사 하인숙을 만나고, 둘은 서로에게 관심을 보인다. 인숙은 서울로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부탁하고, 기준은 그녀와 하루밤을 보내지만 아내로부터 주주총회에 참석하라는 제보를 받자 그녀에게 아무 말도 남기지 않고 무진을 떠난다. 한국문학사에서 ‘감수성의 혁명’으로 일컬어지는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영화화한 작품. 윤정희는 이 작품을 통해 1968년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