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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땅
The Forsaken Land
휴전 중인 스리랑카의 한적한 시골 마을. 정부군과 타밀반군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이 여전히 마을을 감싸고 있다. 군인 아니는 외딴 초소를 지키며 가족과 함께 살아간다. 그의 동생 니마는 남편을 잃고 딸과 함께 살아가며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찾고 있다. 아내 라니는 아니의 친구와 불륜 관계를 맺고 있다.
비묵티 자야순다라 감독의 장편 데뷔작 <버려진 땅>은 새로운 스리랑카 시네아스트의 탄생을 알린 작품이다. 영화는 2002년 정부군과 타밀반군 간 휴전협정 체결 이후, 2006년 전쟁이 재개되기까지의 불안정한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절제된 대사와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몽환적인 이미지들(길가에 방치된 시신, 같은 공간을 반복해서 이동하는 탱크, 갑작스럽게 삽입되는 성적 장면)이 뒤섞이며,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무력한 일상이 반복되어 종국에는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기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긴 롱테이크와 정적인 화면 구성, 공허하게 펼쳐진 공간의 활용은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는 전쟁이 남긴 황폐한 풍경과, 소외된 인간 군상의 내면을 강렬한 이미지로 포착하고 휴전과 전쟁 사이에서 정체된 삶의 모습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2005년 스리랑카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하며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2025.04.05.토 12:30 시네마테크KOFA 2관 예정
예매하기2025.04.10.목 19:00 시네마테크KOFA 2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