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테크KO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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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영화의 황금기: LVN Pictures

기간: 2024.05.28.화 ~ 06.12.수 |장소: 시네마테크KOFA 2관

  •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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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영화의 황금기: LVN Pictures 대표 이미지

필리핀 영화의 1차 황금기를 이끈 ‘빅 포(LVN Pictures, 삼파기타(Sampaguita), 프리미어(Premiere), 레브란(Lebran)’ 중 헐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도입해 필리핀의 MGM으로 불렸던 LVN의 작품 중 아홉 편을 상영한다.

‘필리핀 영화’라는 말을 들으면 리노 브로카, 브리얀테 멘도자, 이슈마엘 베르날, 라브 디아즈, 라야 마틴 등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은 작가들을 떠올리게 된다. 그들의 영화는 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지만, 필리핀의 상업 영화들을 극장에서 관람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상업영화에 ‘고전’이라는 조건까지 더하면 미지의 영역처럼 생각된다.

필리핀인이 제작한 최초의 영화는 1919년 <시골의 하녀 Dalagang Bukid>다. 1930년대 컬러 영화 현상소가 설립되고, 발성 영화를 제작하는 등 필리핀 영화산업은 비교적 빠르게 자리 잡았다. 태평양 전쟁으로 시련을 겪지만, 1950년대가 되면 연간 평균 350편의 영화를 만들며 1차 황금기를 맞이한다. 이는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영화를 많이 만든 것이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와 함께 수많은 스타들이 쏟아져나왔으며, 아시아 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수상 등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며 질적으로도 인정을 받았다. 그리고 필리핀 영화의 황금기 그 중심엔 LVN이 있었다.

LVN은 1938년 필리핀의 대표적인 감독 중 한 명인 마이크 데 레온의 할머니인 도나 나르키사 드 레온(Dona Narcisa de Leon)과 친구인 카르맨 빌롱코(Carman Vilongco), 엘루테디로 나보아(Eluterio Navova)가 자신들의 이름 이니셜을 따 만든 회사이다. 1939년 <내 사랑>을 시작으로 코미디, 뮤지컬 영화에서 강세를 보였고, 특히 ‘슈퍼프로덕션’ 대작 영화들을 주로 제작하여 필리핀 최대 영화 제작사로 이름을 알렸다. 1939년부터 1961년까지 130여편 작품을 제작하였고, 1955년부터 1956년 사이에는 한 달에 3~4편의 영화를 제작하였다.

이번 기획전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모두 한국 프리미어이며, <맹세>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이다. 필리핀에 남아있는 태평양 전쟁 전 작품은 총 5편밖에 없다. 그 중 2편(<내 사랑>, <아다르나>)을 상영한다. 1939년 LVN이 처음으로 제작한 <내 사랑>은 뮤지컬 드라마로 당시 유행한 필리핀 장르 영화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아다르나>는 동명의 서사시를 각색한 LVN의 대작 영화로 전설의 새 아다르나가 등장할 때 수작업으로 색을 입힌 시퀀스를 삽입하여 큰 인기를 누렸다. 1948년 태평양 전쟁 후 제작된 로맨틱 코미디 <맹세>는 2024년 디지털화를 마친 작품으로 해외에서 처음 상영된다. 필리핀에서 최초로 성공한 여성 감독인 수사나 C. 데 구즈만이 연출을 맡았다. 황금기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한 명인 람베르토 V. 아벨라나의 <슬픔의 아이: 폐허>, <바자오: 집시의 바다>도 상영된다. <슬픔의 아이:페허>는 현재 대표적인 관광지인 ‘인트라무로스’에서 촬영한 작품으로 아시아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였다. 전후 피폐한 필리핀의 풍경과 삶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바자오: 집시의 바다>는 바다에 사는 부족인 ‘바자오족’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로 LVN의 대작 영화이다. 이외에도 필리핀 황금기를 시작하는 시기에 제작된 <파시그 강의 뮤즈>와 스튜디오 제작시스템의 완숙기에 제작된 <말바로사>, <대지의 축복>을 상영한다. 마지막으로 1인 3역의 주인공을 한 프레임에 담는 당대 필리핀의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세쌍둥이>까지 총 9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 필름 보존의 문제로 디지털화를 거쳤지만 화질, 음질이 좋지 않습니다. 
 
후원: 주한필리핀대사관, ABS-CNB CORPORATION

  • 내 사랑
    카를로스 밴더 톨로사 1939년 92분 D-Cinema
  • 아다르나
    빈센트 셀럼바이즈 1941년 124분 D-Cinema
  • 맹세
    수사나 C. 구즈만 1948년 93분 D-Cinema
  • 파시그 강의 뮤즈
    리처드 아베라르도 1950년 90분 D-Cinema
  • 슬픔의 아이: 폐허
    람베르토 V. 아벨라나 1956년 118분 D-Cinema
  • 바자오: 집시의 바다
    람베르토 V. 아벨라나 1957년 98분 D-Cinema
  • 말바로사
    그레고리오 페르난데스 1958년 101분 D-Cinema
  • 대지의 축복
    마누엘 사일로스 1959년 110분 D-Cinema
  • 세쌍둥이
    티노 가르시아 1960년 137분 D-Cinema

이벤트

[개막식]
- 일시: 5월 28일(화) 19:00 ~ 19:10

[강연&대담]
- 주제: 필리핀 영화의 황금기와 불만들(20분 강연 + 30분 대담)
- 일시: 6월 8일(토) 15:00 <슬픔의 아이:폐허> 상영 후
- 강연자: 조엘 데이비드 인하대학교 교수
- 진행: 박세호 한국영상자료원 프로그래머
※ 순차통역으로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