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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소식 [뉴스레터] SF영화로 미리 만나보는 유토피아, 혹은 디스토피아의 미래 <성행하는 공상과학영화: 1960년대 국내 개봉 SF영화 특별전> 2023.09.01 2237


덥고 길었던 여름을 지나 어느새 절반을 훌쩍 넘어가고 있는 2023년!
2023년은 ‘챗GPT’의 본격적인 등장으로 불붙은 ‘AI’, 즉 ‘인공지능’에 대한 논쟁들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됐던 한 해로 기록될 것 같은데요. 실제로 ‘AI’에게 일자리를 빼앗기는 직업들이 발생하기 시작하고, 인공지능의 자가발전 속도를 인간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챗GPT’를 비롯한 ‘AI’산업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들이 힘을 얻고 있죠. 미래 과학기술의 또 다른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우주산업’은 어떤가요? 지구를 빼곡하게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인공위성들이 우리의 삶을 한층 더 풍요롭게 해주고 있지만, 동시에 우주를 관측하고 위험을 대비해야하는 과학자들의 활동은 인공위성들로 인해 큰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국가와 민간분야, 너 나 할 것 없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우주산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실정인데요. 이렇듯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류에게 희망과 두려움을 동시에 안겨주는, 그야말로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가 혼재된 미래를 상상하게 만듭니다. 

9월의 뉴스레터에서는 과학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희망과 절망이 뒤섞인 미래, 그 미래를 상상할 수 있게끔 해주는 SF영화 기획전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성행하는 공상과학영화: 1960년대 국내 개봉 SF영화 특별전>이 바로 그것인데요! 1960년대 SF영화라니 너무 올드할 것 같다고요? 그런 걱정은 하지마세요~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격화되던 드라마틱한 시기, 아날로그적 시각효과를 바탕으로 아직 당도하지 않은 미래와 미처 눈으로 마주 하지 못한 우주에 대해 경이로운 상상력을 발휘한 수작들만 여러분께 선보일 예정이니까요>_<

자, 그럼 어떤 SF영화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 만나보러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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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결사대> (리차드 플라이저,1966)



줄거리:
미국 망명을 요청한 동구권 축소과학의 귀재 배니쉬 박사. 그는 테러범의 공격을 받고 뇌사상태에 빠진다. 미국 정부가 동원한 특수부대 요원 그랜트, 함장 오웬스, 듀발 박사등은 잠수함을 미생물 크기로 축소하여 배니쉬 박사의 혈관에 투입되고, 뇌의 응혈을 제거하는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긴다. 그들은 한 시간 안에 생사의 기로를 오가며 임무를 수행해야한다. 

<마이크로 결사대>는 미국과 소련이 사사건건 경쟁을 벌이던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SF영화에요. 1960년대 작품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뛰어난 시각효과로 인체 내부를 재현해서 큰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랍니다. SF소설의 거장 아이작 아시모프는 이 영화를 기반으로 소설까지 집필했답니다! 소재와 이야기, 어느 하나 놓칠 것 없는 <마이크로 결사대>.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없겠죠?



<바바렐라> (로저 바딤, 1968)



줄거리:
41세기, 바바렐라는 지구연방 대통령의 명령을 받고  우주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는 젊은 과학자 듀란 듀란을 찾아나선다. 바바렐라는 눈먼 천사 파이가와 함께 듀란 듀란을 찾아 독재자 블랙 퀸의 영토로 들어서게 된다.

<바바렐라>는 제인 폰다를 전 세계적 스타로 만든 영화이자, 미래의 우주세계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SF영화에요. 작품에 가득한 초현실주의적 분위기, 시대를 초월한 듯 경쾌하게 진행되는 스토리라인은 비슷한 장르를 표방한 후대의 작품들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답니다. 이번 기획전을 통해 <바바렐라>를 보신 관객 분들이 어떤 작품들을 떠올리시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   


<혹성탈출> (프랭크린 J.샤프너, 1968)



줄거리:
20세기 지구에 미련을 버리고 우주선을 타고 떠나 온 테일러 일행. 2000년 뒤의 어느 이름 모를 행상에 도착해 그곳에서 문명을 이루고 있는 침팬지들과 충돌하게 된다.

<혹성탈출>은 혹성탈출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1968년에 개봉했어요. 프랑스 작가 프에르 불의 소설 ‘원숭이의 행성’이 원작이랍니다. 지금 봐도 어색하지 않은 특수효과와 강렬한 반전은 여전히 이 작품의 힘을 느낄 수 있게 해줘요. 개봉 당시 엄청난 흥행으로 속편 영화들과 TV드라마, 애니메이션으로까지 제작됐던 <혹성탈출>시리즈의 첫 시작을 직접 만나보세요! 


<공룡 백만년> (돈 채피, 1967)



줄거리:
아콰바와 그의 두 아들 튜막과 시카나가. 적자생존의 삶 속에서 버려진 튜막은 아름다운 로아나에게 발견되어 보살핌을 받는다. 미지의 원시 세계 속에서 두 사람은 사랑을 지켜나가며 생존해야만 한다. 

<공룡 100만년>은 1966년에 개봉한 영국의 SF영화로서 1940년에 개봉했던 미국의 ‘공룡 100만년’을 리메이크 한 영화에요. 헐리우드 특수효과의 대가, 레이 해리하우젠이 구현해낸 거대 공룡들을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영화는 그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007 제 5탄-두 번 산다> (루이스 길버트, 1967)




줄거리:
케이프캐나벨에서 발사된 미국의 로케트가 우주에서 정체불명의 우주선에 납치된다. 미국과 소련은 긴장하게 되고 영국이 중간에서 사건을 해결하기로 한다. 007의 제임스본드는 좀 더 편한 신분으로 활동하기 위해 살해당한 것 처럼 위장을 하고 괴우주선이 착륙한 지점으로 의심이 가는 일본으로 향한다.

<007 두 번 산다>는 007 시리즈의 다섯 번 째 영화이자, 첫 번째 ‘제임스 본드’였던 숀 코너리가 ‘제임스 본드’ 은퇴를 선언한 작품이기도 해요.(하지만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로 다시 복귀한다는 사실^_^). 첩보영화답게 스펙터가 소련과 미국의 우주선을 납치하여 양서 진영의 전쟁을 유발하려는 계획을 막기 위해 제임스 본드가 일본 정보부와 협동하는 것이 주된 내용인데요. 1960년대 당시 냉전의 시대상이 잘 담겨있는 SF첩보영화랍니다!


<우주괴인 왕마귀> 권혁진(1967)



줄거리:
지구를 침략하기 위해 대기권 밖의 외계인들이 인간 조사를 목적으로 ‘감마성 괴인’을 한반도 남쪽 서울에 보낸다. 결혼을 하루 앞둔 공군 소령 오정환은 출몰한 거대 괴수를 퇴치하기 위해 부대로 소집되고 홀로 남은 오소령의 약혼녀 안희는 결혼식작에서 괴수에게 납치된다. 

<우주괴인 왕마귀>는 1960년대 당시 국내의 기술력으로 빚어낸 괴수영화이자 SF영화에요. 영화 속 과학 용어와 이미지는 당시 첨단 과학기술에 대한 우리의 염원을 드러내며, 재난 상황은 우리 현대사를 떠올리게 하는데요 <우주괴인 왕마귀>만이 뿜어내는 60년대 한국 SF영화의 매력을 직접 느껴보세요! 


<이카리 XB-1> (인드리치 폴락, 1963)



줄거리:
2163년, 알파 센터우리로 떠나는 거대한 우주선이 지구를 출발하려 한다. 4개월 간의 지루한 항해. 우주선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는데, 1987년에 지구를 떠난 로켓이 그들 앞에 나타난 것이다. 그 뒤 부터 비행사들이 하나 둘 씩 쓰러지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이카리 XB-1>은 체코슬로바키아 SF영화인데요. 공산주의와 냉전체제 속에서 이데올로기적으로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낸 현명한 영화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비록 당시 국내개봉은 하지 않았지만, 1960년대 동유럽의 SF영화가 얼마나 높은 수준을 자랑하고 있었는지 보여주는 훌륭한 작품이랍니다!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스탠리 큐브릭, 1964)



줄거리:
미 공군의 잭 리퍼 장군은 공산주의자들이 미국인의 ‘신성한 혈통’을 오염시킬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핵폭격기를 출격시킨다. 전 나치주의자였던 천재 과학자 스트레인지러브 박사는 핵무기에 지구의 운명이 달려있다는 사실이 너무 명백하므로 핵무기로 상황을 대응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과연 폭격기는 제 시간에 제거될 수 있을 것인가?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는 1960-70년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거장 스탠리큐브릭의 대표작이자 냉전 시기를 다룬 영화 중 최고로 손꼽히는 작품이에요. 과학발전의 결과물로 얻게 된 ‘핵무기’, 그리고 ‘핵전쟁’을 통해 인류가 마주한 디스토피아를 블랙코미디로 풀어냈답니다. 거장의 섬세한 손길이 묻어나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를 꼭 극장에서 만나보세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스탠리 큐브릭, 1968)



줄거리:
인류에게 문명의 지혜를 가르쳐 준 검은 돌기둥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서 목성으로 향하는 디스커버리호 안에는 선장 ‘보우만’과 승무원 ‘폴’, 전반적인 시스템을 관장하는 인공지능 컴퓨터 ‘할’이 타고있다. 평화롭던 우주선은 ‘할’이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위기를 맞는다.

<스페이스 오딧세이>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걸작으로 유명하죠. 이 작품은 역대 최고의 SF영화라고도 불릴 만큼 SF장르의 바이블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1960년대, 인간이 달에 발을 내딛기도 전, 아날로그 기술만으로 우주 공간을 완벽하게 재현해냈다는 사실만으로도 소름을 돋게 만들죠. 영화 속 인공지능 ‘할’을 보고 있노라면, 현재의 챗GPT가 자연스레 오버랩되며 오싹함을 느끼실 수 있을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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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성행하는 공상과학영화: 1960년대 국내 개봉 SF영화 특별전>에서 만날 수 있는 9편의 영화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드렸는데요~ 이번 기획전은 2023년 8월 30일부터 9월 12일까지, 시네마테크KOFA 1관에서 짧고 굵게 진행된답니다! 하나같이 1960년대 SF영화들의 정수를 품고 있는 작품 인만큼 최대한 많은 구독자분들이 직접 영화를 관람하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_<
아! 입장료는 언제나처럼 무료라는 사실! 꼭 체크해주시구요~

보다 자세한 상영정보와 상영시간표가 궁금하신 분들은 
https://www.koreafilm.or.kr/cinematheque/programs/PI_01487 를 통해 확인해주세요~

9월의 뉴스레터도 이만 마칠 시간이네요. 
한 달 뒤, 따끈따끈한 소식으로 여러분을 찾아올 것을 약속드리며 이만 물러가보도록 할게요. 모두 극장에서 만나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