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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광 영자원 2024.09.24 408
보존광 영자원
보존 과학과 심화 보존을 통해 알아보는 아카이빙 공정

글·사진: 김재우(한국영상자료원)

 

영화는 타임캡슐 같다.
그 시대의 정서, 언어, 의상, 촬영 당시 날씨 등이 기록되어 있는 타임캡슐 말이다.

한국영상자료원(이하 영자원) 보존관리팀은 타임캡슐을 잘 보존하여 후대에 우리의 문화유산을 알리는 일을 한다. 영자원은 영화 필름과 더불어 영화 소품, 포스터, 시나리오, 스틸사진, 음향 및 비디오까지 영화에 관련된 자료를 보존관리 하고 있다. 우리는 이것을 비필름이라고 한다. 비필름 자료는 영화 기획, 제작, 배급, 상영 과정에서 파생된 자료로 영화, 영상의 창작과 표현 방식을 나타내주는 역사, 문화 기록자료로서의 가치가 있다. 비필름 자료의 보존은 향후 마멸되거나 소실될 우려가 있는 영화, 영상의 가치 판단의 일부 근거 자료가 될 수 있으며 향후 한국영화 역사기록 전시를 위한 사료가 될 수 있다. 지금 여건상 모든 자료를 보존하기 어려우므로 우선 특정 영화 속 상징적 표현을 위해 활용된 중요자료 위주로 상태 유지를 위한 보존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카탈로깅을 거쳐  파주로 넘어온 자료는 어떤 프로세스를 통해 보존되는지 이번 호에서 알아보자.

인수인계 받은 자료

* 인수인계 받은 자료
포스터 보존실

* 포스터 보존실
 

아카이빙은 과학이다. 보존과학!

보존과학은 유형의 문화유산을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훼손을 방지하거나 손상된 문화재를 복원하는 활동이다. 문화유산을 현재와 미래 세대에게 접근을 보장하고 보호하기 위한 모든 수단과 활동. 보존은 예방 보조, 보존 처리, 복원을 포괄한다. 모든 수단과 활동은 문화유산의 중요성과 물리적 특성들을 존중하여야 한다. 따라서 가역성이 보장된 보존 복원이 중요하다.
카탈로깅 분류가 끝난 자료가 파주보존센터로 전달되면 해당 자료는 담당자에게 인계된다. 담당자는 먼저 인수인계서와 AMS, 실물 자료를 대조하여 확인한다. 확인된 자료는 먼저 기본상태조사를 한다.(재질별 특성이 다르고 손상 상태 등에 따라 반응도 다양하여 그에 따른 보존처리 방법도 다양함을 인지해야 한다.) 매체별 상태 분석 및 세척(소독, 오염제거 등) 그다음 보존 처리를 한다. 약품처리, 보존 용품 투입 이미지 촬영을 한다. 마지막으로 자료에 배가 번호를 등록하고 보존고에 들어가게 된다.


보존처리기록카드
* 보존처리기록카드/ 큰 이미지는 하단 참고

이 과정에서 주의할 점은 자료를 입수할 때 상태 평가 조사(보존 처리 전) 및 보존처리(보존처리 후)의 상태를 사진 또는 기록으로 남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자료 기본 상태 또는 이후 보존 과정의 상태 변화에 대한 내용은 점검 때 마다 AMS에 상세히 기술 기록으로 유지한다. 보존 처리 대상 자료는 가능한 원형 유지를 목적으로 하며, 기본적 공정 등 상태 조사가 어려울 경우 최대한 원형에 영향이 미치지 않는 가능한 범위내에서 보존 처리를 진행한다. 향후 복원 또는 재보존 처리 가능성을 고려하여 필요시 가역적 처리 방식으로 처리해야 한다.
 

심화보존

영자원에서는 영화 자료의 효과적인 보존과 안정성을 위해 예방적 보존 처리(소독 및 살균 처리 작업)와  화학적(탈산처리 작업), 물리적 보강 처리 (훼손 자료 보수, 복원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영화 자료의 전시 자료와 연구 자료로 활용됨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서 자료가 열화가 되어 보강 작업이 필요하다. 영자원이 심화 보존 처리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심화 보존 처리를 함으로써 자료의 영구 보존성 및 자료적 가치를 향상한다. 자료의 단순한 보관이 아닌 원본 자료에 대한 적합하고 필수적인 보존 처리 작업을 통해 자료의 체계적, 전문적 보존관리를 인식시켜, 자료 기증 활성화를 유도하기도 한다. 심화 보존 처리 작업의 기술 노하우 축적으로 근현대 문화유산으로써 영화자료의 가치를 새로 부여한다. 심화 보존 처리 작업 결과를 정리한 보존 처리 기록 카드를 AMS에 연계하여 자료의 보존 처리 내력을 자료화하여 활용할 수 있다.

1. 예방보존처리(소독), 2. 상태점검(pH측정)

* 1. 예방보존처리(소독)/ 2. 상태점검(pH측정)
3. 화학적보존처리(탈산처리작업-스프레이형), 4 화학적보존처리(탈산처리작업-침전형)

* 3. 화학적보존처리(탈산처리작업-스프레이형)/ 4. 화학적보존처리(탈산처리작업-침전형)
5. 물리적보존처리(보수), 6. 디지털화(포스터)

* 5. 물리적보존처리(보수)/ 6. 디지털화(포스터) 
7. 건식세척

* 7. 건식세척

심화 보존을 할 때 담당자가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은 가역성이다. 가역성이 배제된 보존 할동은 오히려 자료의 훼손, 열화를 앞당길 수 있고, 때때로 자료로서의 가치를 상실할 수 있다. 따라서 보존 담당자는 자료에 대한 이해와 상대 조사가 매우 중요하다. 스틸 사진을 예로 들자면 사진, 사진필름은 한번 화학적 물리적 열화가 일어나면 원상으로 복구할 수 없다. 그러므로 가역성을 생각해서 우리 원에서는 디지털 방식의 심화 보존을 진행하고 있다. 

영화 <두 아빠> 스틸이미지 보존처리 전후

* 영화 <두 아빠> 스틸필름 보존처리 전후

아래의 자료는 영화 <두 아빠>의 스틸 필름이다. 필름의 상태는 매우 심각했다. 전체적으로 곰팡이 오염이 심했고 곰팡이로 인하여 이미지 식별이 힘든 상황이었다. 좌측 상단은 물리적 찢기면 훼손이 있었으며 은 입자 분리와 일부 이미지 소실이 있는 상황이었다. 물리적, 화학적 보존 처리를 진행할 때 자료의 100% 안정화가 어렵다고 판단하여 디지털 보존 처리 방법을 선택했다. 필름은 보통 스캐너로 스캔을 하지만 곰팡이 때문에 곰팡이 상이 안 보이는 상황이었다. 역광 상황에서 이미지 식별이 가능한 점을 이용하여 스캐너가 아닌 디지털 카메라로 분할 촬영하여 프로그램으로 합성한 뒤 RAW 데이터를 확보했다. 대용량 파일이라 이미지가 살아있는 부분을 활용하여 복원했다. 영화 <두 아빠>는 우리 영자원에서도 영화 필름은 없고 스틸 자료만 있는 영화였다. 또 배우 김진규는 1960년대 인기 스타로 신성일, 최무룡, 신영균만큼 당대를 주름 잡던 스타배우였다. 심화 보존을 통해 영화 스틸 자료에 대한 안정적인 보존 처리로 인해 자료적 가치를 향상했다.

 

AMS와 보존과학

우리 영자원은 현재 총 130만여 건의 자료가 등록이 되어있다. 보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료 상태를 상세하게 기록하는 것이다. 10여 년간 AMS를 활용하여 다양한 정보를 축적해왔다. 그러나 앞으로 다음 세대에게 소중한 문화유산을 전수하기 위해 AMS의 고도화는 영자원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이를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자료를 관리하고 보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보너스 사진

1. 보존 처리 기록 카드
보존처리기록카드
보존처리기록카드
보존처리기록카드

2.보존 용품 테스트 중
보존 용품 테스트 중

3. 심화보존을 위해 자료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
심화보존을 위해 자료 상태를 확인하는 모심

4. 보존 담당의 책상(왓츠인마이데스크)
영화<자유전선> 보수작업사진

5. 오염물을 제거하고 있는 스틸 담당자
오염물을 제거하고 있는 스틸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