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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 홍길동부터 하츄핑까지-이제 우리 애니메이션을 ‘다시’ 이야기할 차례 | 2024.10.28 | 339 |
홍길동부터 하츄핑까지
-이제 우리 애니메이션을 ‘다시’ 이야기할 차례 2. 과거의 영화, 현재의 기술 글: 박수용(씨네21), 조해원(한국영상자료원) 사진: 한국영상자료원 작품을 복원할 때는 언제나 연출자의 마음에서 생각하게 된다헝가리국립영화연구소 필름아카이브 복원 스튜디오 팀장 야노스 몰나르(János Molnár) 인터뷰
* 헝가리국립영화연구소 필름아카이브 복원 스튜디오 야노스 몰나르(János Molnár) 팀장 1957년 부다페스트 연극영화예술대학에서 태동한 헝가리필름아카이브는 2017년부터 헝가리 국립영화연구소의 일원으로 합류해 헝가리의 유구한 영화유산을 보호하고 복원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헝가리필름아카이브의 복원 스튜디오 팀장 야노스 몰나르에게 헝가리필름아카이브에서 하는 일에 대한 설명을 청했다. Q. 헝가리 필름아카이브에서 최근 복원한 영화를 소개해 줄 수 있나. A. 1920년에 제작된 알프레드 데지(Alfréd Deésy)의 무성영화 < After Death >(사후)의 필름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발견되었다. 지난해 브뤼셀과 프랑스 파리의 시네마테크와 협업해 복원 작업을 진행한 후 올해 부다페스트 국제고전영화제와 리옹 뤼미에르영화제에서 공식 상영을 진행했다. Q. 유럽 내 주변국과의 발굴 및 복원 협업이 많은 편인가. A. 그렇다. 특히 무성영화 시대에는 제목만 바꾸면 영화를 어디서든 상영할 수 있었기 때문에 유럽이나 미국 등 각지에서 사라진 필름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마이클 커티즈(Michael Curtiz)의 영화 중 우리가 소유한 판본에는 유실되었던 부분의 릴이 2년 전 오스트리아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그 외에는 구소련 당시 검열로 불태워진 영화들이나 체제 붕괴와 함께 사라졌던 선전용 영화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Q. 부다페스트 국제고전영화제(Budapest Classics Film Marathon)를 NFI가 주최하고 있다. 어떤 영화들이 상영되는가. A. 헝가리 영화를 비롯해 새롭게 발굴·복원된 영화들에 초점을 맞추는 영화제다. 7회차를 맞은 올해는 250여 편을 상영했으며 헝가리 애니메이션 110주년, 대만 무협영화 속 여성 등의 다양한 주제로 특별전을 진행했다. 고전영화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학생 상영회나 교육 기회 등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Q. 당신은 대학에서 다큐멘터리를 전공했고 영화 현장에서도 오랜 기간 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영화제작의 경험이 필름 복원 업무에도 도움이 되는지 궁금하다. A.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내 업무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영화가 가장 처음 상영되었을 때의 상태에 최대한 가깝도록 복원하는 것이다. 그래서 작품을 복원할 때는 언제나 연출자의 마음에서 생각하게 된다. 예를 들어 스캔한 화면에 떨림이 있는 경우 과연 그것이 감독의 본래 의도인지를 먼저 판단해야만 흔들림 보정 처리를 적용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다. Q. 헝가리 영화에 관심을 갖고자 하는 한국 관객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작품이나 감독이 있다면. A. 뛰어난 감독이 너무나도 많지만 가장 좋아하는 한 명을 꼽자면 졸탄 파브리(Zoltán Fábri). 그의 모든 영화를 좋아한다. 공정 별로 살펴보는 <성웅 충무공>(이용민, 1958) 복원기한국영상자료원 조해원 차장이 들려주는 비하인드 스토리
* <성웅 충무공> 복원 전/후 비교
<성웅 충무공>은 1958년 임진왜란 종전 3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교육용 16mm 컬러 필름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코주부로 유명한 김용환 만화가가 원화를 그렸으며, 이용민 감독이 키네스타시스(Kinestasis)1) 기법으로 연출하였다. 이번 복원 작업에서는 2007년 텔레시네 작업으로 복사 수집된 디지베타 방송용 테이프와 2011년 수집된 16mm RP(Release Print) 필름을 활용하여 4K 해상도로 디지털 복원하였다. > Step 1. 필름보수와 디지털 스캔 작업 16mm 필름 보수는 영사용 필름의 특성상 필름 표면과 컷을 연결하기 위해 사용한 테이프의 점성에 의한 오염 제거 및 보수 위주로 진행하였고 찢어지거나 프레임 일부가 유실된 부분은 동일 재질의 무지 필름을 활용하여 보수하였다. 필름의 총 길이는 1,207.16 피트로 약 33분 분량이다. 디지털 스캔은 화면, 음향 모두 16mm필름을 사용하였으며, 화면의 경우 필름에 없는 유실된 두 장면은 디지베타 화면을 업스케일링하여 사용했다. 화면 스캔 시 색 공간을 CPD(Cineon Printing Density), 리니어(Linear) 두 가지 방식으로 스캔 받아 원화의 색상 구현에 적합한 방식을 비교, 분석하여 최종적으로 평면적인 애니메이션의 심도와 질감을 표현 할 수 있고 색의 왜곡이 적은 리니어(Linear) 데이터를 사용하여 색 재현을 하였다. 색 재현 공정에서는 이미지의 심도를 나타내기 위해 삼원색(레드, 그린, 블루)을 분리하여 채도를 블랙의 그라데이션을 나타내기 위해 최종적으로 블랙 영역의 값만 분리하여 콘트라스트를 조절하였다. 특히 색 재현 작업 전 <성웅 충무공> 그림 원화 소장가를 만나 원화의 색감을 최대한 재현할 수 있도록 하였다. > Step 2. 음향 복원 작업 음향은 1채널 모노(Mono, 가변면적형)이며, 디지베타 음향과 비교하여 음질이 더 좋은 16mm필름 스캔본을 사용하여 복원했다. 음향 상태는 전체적으로 히스 노이즈(Hiss Noise)가 분포되어 ‘쉬이익’ 하는 노이즈가 강하게 들리는 상태였고 스크래치와 먼지들이 많아 클릭 노이즈(Click Noise)도 전체적으로 강하게 들어있었다. 1차 히스 노이즈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디 노이스(De-Noise) 기능을 사용해 목소리가 변조되지 않을 정도로 최대한 노이즈를 줄였고 클릭 노이즈가 대사 부분에도 분포되어 있었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디 클릭(De-Click)을 사용하여 스크래치와 먼지 노이즈를 대사 부분과 구분하여 복원을 진행하였다. 자동 복원 툴로 제거되지 않은 부분은 수동 작업으로 완화시켰다. > Step 3. 화면 복원 작업 화면 전체적으로 녹색 스크래치와 먼지가 불규칙적으로 많이 분포되어 있었고 원본 필름이 수축되어 있어 컷의 시작과 끝부분의 화면이 울렁거리는 현상을 보이는 등 복원 난이도가 높은 상태였다. 자동 복원 툴을 사용할 때 화면에 분포되어 있는 스크래치의 영향으로 원본이 변형되는 문제가 있어 자동 복원 툴의 수치를 가장 낮게 적용 후 대부분 수동 작업으로 진행 하였다. 키네스타시스 기법상 동일 프레임이 반복되는 컷들이 많아 복원이 힘든 프레임은 앞, 뒤 특정프레임을 참조한 보간(補間) 복원 작업을 진행하였으며, 특히 화면 떨림과 깜빡임을 완전히 보정할 시 화면이 정지된 것 같은 현상이 나타나 원본의 상태를 감안하여 적절히 보정하여 복원작업을 마무리했다. 1) 키네스타시스(Kinestasis) 정지된 이미지를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기법으로, 주로 사진이나 그림을 천천히 이동시키거나 확대/축소하여 화면에 움직임을 부여함. 그림으로 쉽게 이해하기1-1. 필름 보수 전/후
1-2. 필름 오염 제거 전/후
2. 필름 유실 장면 비교 확인
3-1. 리니어, CPD 디지털스캔 방식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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