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홍콩의 범죄조직 왕가(왕호) 일당을 이용하여 대남공작금으로 사용될 금괴를 수송한다는 정보에 특수요원 X-7인 명렬(남궁원)이 홍콩에 파견된다. 명렬은 임무도중 미모의 여인 홍란(장중문)을 만나게 되고 그녀로부터 오만달러를 주면 북측의 비밀문서를 넘겨주겠다는 제의를 받는다. 한편 아버지가 조총련을 위해 일하는 오빠 이중섭(최성호)의 설득에 북송선을 탄 후 오빠와 함께 홍콩에 온 윤희(김혜정)는 북의 지령에 따라 금괴 수송을 맡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오빠의 친구이자 자신이 사모했던 명렬을 만나게 되고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왕가를 위해 일하던 홍란 역시 명렬을 사랑하게 되나 일본에 있던 병약한 남동생이 중섭 일당에 잡혀 명렬을 죽이라는 지시를 받게 된다. 액션영화의 대부 정창화 감독이 홍콩으로 스카우트 된 결정적 계기가 된 영화로 쇼브라더스 소속 배우이자 가수인 장중문과 왕호, 맥링이 출연하였다. 한국, 홍콩, 대만, 일본 등지에서 현지 촬영된 이 영화는 007 한국판이라 할 수 있는데, 세련된 복장과 화려한 승용차, 최신 첩보 도구(만년필, 탐지기, 카메라)의 제임스 본드 역을 남궁원이 그를 사랑하는 본드걸 역을 풍만한 몸매의 장중문과 김혜정이 맡고 있다. 당시로서는 놀라운 반전과 자동차 추격, 액션 장면들이 긴장감을 지속시킨다. 안타깝게 사운드가 소실된 불완전 필름이 홍콩에서 발굴되어 녹음대본으로 한글자막을 만들어 상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