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일본군에 의해 위안부로 끌려갔다 돌아와, ‘나눔의 집’에 모여 살아가는 할머니들. 잊을 수 없는 과거의 흔적들로 인해 고통은 일상 속에 스며들곤 하지만, 역사적 잘못을 덮고자 하는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선다. 친밀한 교감과 상호적인 연대를 통해 굳어진 슬픔을 치료하고 극복해나가는 그녀들의 모습을 기록한다.   
1989년 여성영상집단 바리터 및 1991년 다큐공동체 푸른영상 결성을 거쳐, 1993년 ‘기록영화제작소보임’을 설립한 변영주 감독의 <낮은 목소리>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이다. 93년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 하며 그들의 삶을 기록한 <낮은 목소리-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1995)은 필름 다큐멘터리로서 최초로 극장 개봉하였고,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뉴아시안흐름상-오가와신스케상'을 수상하며 일본 전역에 상영되었다. 이후 할머니들의 제안으로 그녀들의 일상과 폐암 진단을 받은 강덕경 할머니를 떠나보내는 과정을 담은 2편이 제작되었다. 관객의 자발적인 지지를 기반으로 한 제작비 모금 운동과 전국 대학 총학생회및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작품 상영까지 영화 제작 및 배급 과정 속에서 시도된 새로운 방식들이 독립영화사적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 2019년 한국영상자료원이 35mm 원본 네거티브 필름으로부터 4K 디지털화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