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그들 자신이 승리자더니 그들 자신과 전쟁을 벌였지, 형제가 형제와, 핏줄이 핏줄과, 자아가 자아에 맞서. 오 터무니없이 미쳐 날뛰는 난폭이여, 멈추라 지옥에 떨어질 네 악의를."
셰익스피어의 <리처드 3세>를 리처드 론크레인 감독이 영화화하였다. 에드워드 4세 치하에서 왕위 계승자들을 한 명씩 제거하며 왕위에 오른 리처드 3세는 튜더 왕조의 혈통과 정통성을 위해 기괴하게 형상화될 수 밖에 없었다. 뛰어난 행정가이자 군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린 조카들과 측근들을 잔인하게 처리하는 등 도덕적 결함이 있었던 그는 영화와 연극, 드라마에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욕망의 화신으로 변하는 폭력적인 인물로 그려졌다. 리처드 론크레인 감독의 <리처드 3세>에서는 13세에 셰익스피어의 <십이야>로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안 맥켈렌이 리처드 3세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어 제53회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