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테크KO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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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우 샤오시엔의 로.코 3부작

기간: 2022.04.08.금 ~ 04.10.일 |장소: 시네마테크KOFA 1관

  • 강연
허우 샤오시엔의 로.코 3부작 대표 이미지

‘허우 샤오시엔의 로코 3부작’은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초기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상영하는 기획전이다. 허우 샤오시엔은 ‘대만 뉴웨이브’ 1세대로 대만을 대표하는 감독이자 현대의 거장이다. 그의 본격적인 시작을 <펑쿠이에서 온 소년>(1983)으로 보기에 앞서 연출한 작품들은 비교적 주목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앞선 세 작품은 허우 샤오시엔 감독이 향후 구축한 영화세계의 씨앗을 배태하고 있다. 데뷔작부터 시골과 도시의 대립이 영화에서 드러나며 뒤이은 작품들에서 향토성이 더 짙어지며, 내러티브를 살펴보면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점차 동시대 문제를 영화 속으로 끌어들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데뷔작부터 샷/리버스 샷의 전통적인 영화문법에서 벗어난 연출 등을 선보이며 새로운 스타일을 향한 실험을 미약하게나마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 영화들은 흥겹고 재미있다. 낙천적인 시각을 기초로 시골의 아름다운 풍경과 사랑스러운 음악이 등장해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당대 스타였던 케니 비(Kenny Bee)가 주연으로 등장해 개구쟁이 같은 모습과 어른스러움이 조화롭게 섞인 연기를 선보인다. 여자주인공인 페이페이 펭(Fei-Fei Feng)과 치앙 링(Chiang Ling)은 도시의 혼란스러운 삶과 시골의 안온한 삶의 차이를 연기로 드러낸다. 
심신이 피로한 사람들에겐 낙관적이고 흥겨운 경험을, 허우 샤오시엔의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그의 특징들을 초기작부터 발견하는 즐거움을 경험하길 바란다. 

※ 모두 복원 버전으로 상영된다. <귀여운 여인>과 <고향의 푸른 잔디>는 CRB(Cinémathèque Royale de Belgique)에서 <바람이 춤춘다>는 TFAI(Taiwan Film and Audiovisual Institute)에서 복원하였다.

허우 샤오시엔(1947 ~ )
1947년 소수민족인 객가(客家) 출신으로 중국 광둥성 메이 현에서 태어나 이듬해 대만으로 이주해 성장했다. 국립예술전문학교 영화연극과를 졸업한 뒤 시나리오 작가, 조감독을 거쳐 1980년 <귀여운 여인>으로 데뷔했다. 이후 <바람이 춤춘다>(1982), <고향의 푸른잔디>(1983)로 안정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그의 자전적 내용을 담은 <펑쿠이에서 온 소년>(1983), <동동의 여름방학>(1984), <동년왕사>(1985), <연연풍진>(1986) 연출해 ‘성장기 4부작’을, <비정성시>(1989), <희몽인생>(1993), <호남호녀>(1995)를 연출해 ‘근대사 3부작’을 완성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며 <밀레니엄 맘보>(2001), <카페 뤼미에르>(2003), <쓰리 타임즈>(2005)로 ‘현대 3부작’을 선보였고 최근 2016년 무협영화인 <자객 섭은낭>으로 그의 저력을 증명하였다. 연출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 4월 9일 15:00 <고향의 푸른 잔디> 상영 후 유운성 평론가 강연(강연만 신청하는 것은 불가합니다)

  • 귀여운 여인
    허우 샤오시엔 1980년 86분 D-Cinema
  • 바람이 춤춘다
    허우 샤오시엔 1982년 91분 D-Cinema
  • 고향의 푸른 잔디
    허우 샤오시엔 1983년 87분 D-Cine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