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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태흥영화 1984-2004
기간: 2022.05.10.화 ~ 06.05.일
장소: 시네마테크KOFA지난해 10월 이태원 대표의 타계 소식은 한국영화의 한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였다. 영화법 개정에 따른 제작 자유화 및 수입 자유화의 물결이 휩쓸었던 한국영화계의 1980년대와 대기업 및 금융자본이 유입되었던 1990년대, 멀티플렉스와 대기업의 시대가 열린 2000년대까지 태흥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존재하면서 ‘명품 한국영화’를 만들어낸 명가로 군림했고, ‘한국 관객 최초 100만 돌파’와 ‘칸국제영화제 본상 수상’이라는 눈부신 성취를 이끌어냈다.
이번 상영전에서는 태흥영화사의 미완성 창립작으로 남은 <비구니>부터 이태원 대표의 마지막 작품 <하류인생>까지 총 20편을 상영한다. 상영전은 다시 세 개의 섹션, ‘태흥영화사의 주요 모멘텀’, ‘태흥의 청춘영화’, ‘태흥의 작가들’로 나뉜다. ‘태흥영화사의 주요 모멘텀’에서는 창립작인 <무릎과 무릎사이>, 한국영화사상 최초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춘향뎐> 등 7편을 선보이며, ‘태흥의 청춘영화’에서는 <돌아이>와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 등 6편을, ‘태흥의 작가들’에서는 <꿈>, <화엄경> 등 7편을 선보인다.
5월 12일 갖는 상영전 개막식에서는 <하류인생>을 개봉 당시의 35mm 상영본으로 상영하여 필름 시절의 감흥을 맛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故 이태원 대표가 태흥영화사를 설립하기 전까지의 인생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인 만큼, 이태원 대표에 대한 추모의 기회가 될 것이다. 이 외에도 <무릎과 무릎사이>, <장군의 아들>, <돌아이>, <어우동>, <꿈>, <화엄경> 등의 영화를 35mm 필름으로 상영한다.
35mm 필름과는 또 다른 의미에서, 이번 상영전은 한국영상자료원의 복원 및 디지털 기술로 새롭게 태어난 고화질 디지털 버전으로도 태흥영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이다. 올해 복원이 완료된 <장미빛 인생>을 포함해 총 6편의 영화를 4K 화질로 상영한다. <서편제>는 한국영상자료원이 지난 2017년 복원한 것으로 개봉 당시의 색감 재현에 심혈을 기울였으며, 감독의 의도를 반영해 창이 나오는 장면에서 가사를 자막으로 처리했다. <춘향뎐>은 네이버와의 협력으로 지난 2018년 4K 디지털화되었으며 네이버TV ‘한국고전영화극장’ 채널을 통해 소개되었지만 극장 스크린에서 상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지왕>과 <축제>, <금홍아 금홍아>는 한국영상자료원의 2022년 디지털화 진행작으로 이번 상영전에서 개봉 당시의 생생한 색감으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부대행사로 <돌아이>의 이두용 감독, 주연배우 전영록을 비롯하여 영화평론가 정성일, 김홍준 감독, 육상효 감독, 금정연 작가, 정지돈 작가, 유튜브 무비건조팀, 영상비평지 《마테리알》 편집진등이 게스트로 나서는 관객과의 대화도 준비 중이다.
오는 5월 10일부터 6월 5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되는 이번 상영전은 위기가 올 때마다 더 큰 위력을 나타냈던 K-무비의 기원이기도 했던 ‘한국영화’의 힘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정면 돌파하려는 또 하나의 시도이기도 하다. 이번 상영전을 기점으로 그동안 잊고 있던 많은 가치들이 회복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상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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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의 대화